지구, Leatherheads, Mad Money, The Ruins, Be Kind Rewind Movies




1.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 [Blue Planet]이 [Deep Blue]로 편집되어 극장 개봉한 것에 이어 또 다른 훌륭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살아있는 지구]도 극장판인 [지구]로 편집되어 나왔습니다. 자녀들 끌고 온 관객들과 함께 저는 제작진들이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포착한 지구의 여러 모습들에 경외감을 느꼈고 이런 훌륭한 장면들을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보통 자연 다큐멘터리 정도로 생각하고 극장에서 무시하기엔 아까운 작품입니다.  


  [지구]는 막 깨어난 북극곰 가족의 모습을 시작으로 서서히 더 남쪽으로 가면서 여러 멋진 장면들을 차례로 나열합니다. 워낙 추워서 동물의 발길이 닿지 않는 눈 덮인 삼림의 모습은 근사한 가운데, 좀 더 내려가면 수많은 순록들이 떼로 이동하는 것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열대 지방에서는 예쁘고도 재미있게 생긴 조류들이 자신들의 자태를 뽐내는데, 특히 여섯깃 극락조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을 제공합니다. 철새들이 히말라야 산맥을 극적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박진감 넘치고 갑작스러운 백상아리의 공격은 한 입에 삼키기 때문에 피가 거의 안 나오지만 섬뜩합니다. 이런 순간들을 그들로부터 멀리서 포착했겠지만 동물들의 모습은 정말 생생합니다. 자연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차없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가 있지요.


생태계의 모습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을 담아낸 순간들도 근사한데, 실제 지구의 위성사진, 태풍이 형성되는 과정, 남극의 오로라 등이 화면에 펼쳐집니다. 가장 훌륭한 순간은 단순히 시냇물을 따라가는 것 같지만 결국에 가선 어느 웅장한 모습을 능숙하게 방향을 바꾸면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가끔은 초점을 맞춘 한 동물로부터 서서히 줌아웃하면서 드넓은 공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이맥스로 본다면 정말 환상적인 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번 나온 [펭귄- 위대한 모험]의 중요한 실수는 성우들을 사용해서 TV 프로그램 수준으로 영화를 낮추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그런 것들 다 치워버리고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을 대신 넣지 않았다면 아마 그 다큐멘터리는 아카데미상을 타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프랑스 버전을 한국어 더빙으로 그대로 따라한 것을 극장에서 봤는데 워낙 닭살 돋아 무척 좋은 장면들에 몰입되는 것이 방해되었습니다. 다행히 [지구]에선 내레이션으로 영화를 진행하는데, 장동건의 내레이션은 그리 거슬리지 않지만, 좀 더 편안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성우를 택했어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Blue Planet]과 [살아있는 지구]로 에미 음악상을 두 번 탄 조지 펜튼의 음악은 여러 순간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Deep Blue]에 이어 베를린 필하모니커가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그럼에도, 전 [지구]에 완전히 매료되지 않았습니다. 영화 자체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맛보기 정도이고 여러 장면들을 하나하나 그냥 보여주는 것 같고 환경에 관한 메세지는 생각보다 잘 와 닿지 않습니다. [불편한 진실]에서 언급된 북극곰의 위기를 생생하게 잘 보여주지만, 영화 마지막 자막은 그냥 의례적으로 보입니다. 관객들이 환경 메시지를 잘 받아들일지에 대해 확신이 잘 안가지만, 일단 [지구]는 극장에서 볼 가치가 충분할 정도의 많은 시각적 쾌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지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언젠가 그 다큐멘터리를 블루레이 DVD로 살 것입니다. (***)


P.S. 애들이 많이 오면 시끄러우니 되도록 심야 상영을 보실 것을 권합니다. 장동건 내레이션을 걱정했는데 더 강적을 만났습니다. "엄마, 이게 뭐야?", "죽어라...."(요즘 세상이 참 각박하게 돌아갑니다)






2. 블랙 코메디 [컨페션]과 진지한 드라마 [굿 나잇 앤 굿 럭]에 이어 조지 클루니가 내놓은 신작은 고전 스크루볼 코메디 스타일의 [Leatherheads]입니다. 1925년을 배경으로 조지 클루니는 옛날 프로 미식축구의 모습을 재기발랄하면서도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미식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는 저이지만, 가죽 헬멧 쓰고 요즘에 비하면 간소한 유니폼을 입고 비교적 썰렁한 경기장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꽤 재미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잔디밭이 아니라 진흙 창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이전투구가 벌어져서 혼란이 닥치기도 합니다. 아직 프로 경기가 확립되지 않은 탓에 심판도 규칙에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나이를 먹은 다지 코넬리가 이끄는 프로 미식축구 팀은 그다지 인기가 없기 때문에 다른 미식축구 팀들만큼이나 존폐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반대로 대학 미식축구 경기는 관객들을 정말 많이 끌어 모으는데, 다지는 여기서 좋은 아이디어를 착안해 냅니다. 그는 프로모터인 C.C. 프레이지어를 통해 대학 미식축구 경기 스타 선수인 카터 러더포드를 자신의 팀에 끌어들이고 예상대로 프로 미식 축구는 부흥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1차 세계 대전 전쟁 영웅인 카터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팀을 따라다니는 시카고 트리뷴의 기자 렉시 리틀턴이 이 둘 사이에 끼어들게 되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가볍지만, 동시에 진지하기도 합니다. 전쟁 영웅 카터로부터는 즉시 하워드 훅스의 [요크 상사]가 떠오르지만, 진상은 [아버지들의 깃발]에 가깝고 이미지가 진실을 덮어버리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런 가운데, 전작 [굿나잇 앤 굿 럭]에서 텔레비전이 단순한 오락거리로 변해 간 것을 지적하듯이, 조지 클루니는 [Leatherheads]에선 누추했지만 그래도 정신은 살아있던 스포츠 경기에 돈이 개입되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의 매력은 전적으로 스크루볼 코메디 분위기에 있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캐리 그랜트의 경지에 다다른 조지 클루니는 말할 것도 없이 주연에 딱 맞습니다. (그나저나 저한텐 캐리 그랜트가 미식축구를 한다는 것은 상상이 잘 안갑니다) 캐서린 헵번이나 로잘린드 러셀 같은 속사포는 아니지만, 르네 젤위거가 조지 클루니에 맞서서 말대결하는 모습은 즐겁습니다. 존 크래진스키는 스크루볼 코메디의 단골 희생자인 제3자 역할에 적절합니다. 여기에 복고풍 스타일의 랜디 뉴먼의 음악이 깔리니 옛날 분위기가 절로 조성됩니다. 왁자지껄한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은 실망하시겠지만, [Leatherheads]는 유쾌하고 가벼운 즐길게 많은 소품이니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      






3. 영국 TV 영화 [Hot Money]를 리메이크한 [Mad Money]는 좋은 배우들이 밋밋하고 시시한 각본에 발에 묶이는 안타까운 사례를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원작과 달리 영화는 코메디로 방향 전환을 했지만 그리 웃기지 않고, 절도 계획은 너무 단순해서 별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영화 처음부터 이들이 체포됐다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기 때문에 서스펜스는 이미 날려버렸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들은 워낙 얄팍해서 아무리 배우들이 노력해도 이야기를 잘 끌고 가지 못합니다. 물론 세 주연 여배우들은 같이 일하는 재미를 봤겠지만(케이티 홈즈는 이 영화 때문에 [다크 나이트]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정말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각본에 신경을 더 써야했습니다.


다이앤 키튼이 연기하는 브리짓은 전업 주부였지만 남편이 해고당했다는 사실은 뒤늦게야 알고 직장을 구해보려고 하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학위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거든요. 그러다가 가정부의 소개로 연방 준비 은행에서 화장실 청소하게 되는데 거기선 매일 엄청난 양의 지폐를 폐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업을 지켜보면서 브리짓은 문득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리고, 일하는 동안 가까워진 동료들인 니나(퀸 라티파)와 재키(케이티 홈즈)를 자신의 음모에 끌어들입니다. 이리하여 셋은 막대한 폐기대상 지폐들을 가로채서 자신들의 걱정을 해결합니다. 브리짓은 다시 원래의 풍족한 생활로 돌아가고 니나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재키도 자신과 남자 친구가 원했던 것을 살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도 돈맛에 잠시 상식을 접어두고 일정선을 넘게 되어 결국 꼬리를 잡히게 됩니다.


잘 만든 caper 영화들은 계획들이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어도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받아들이게 하는데, [Mad Money]는 보는 동안에도 별로 믿겨지지 않습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면 모를까 그저 단순한 자물쇠 하나만으로도 그렇게 엄청난 돈을 가로챈다는 것은 그리 잘 먹히지 않습니다. 보안을 피하는 것 대해서는, 나중에 공범 한 명 더 끌어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주인공들의 범죄가 그럴 듯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뛰는 백수, 나는 건달]의 밀튼이었던 스티븐 루트가 맡은 보안 책임자 글로버가 자신만만하게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은행 경비는 그리 철저해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돈을 훔치기보다는 그냥 폐기할 돈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가서도 아무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도무지 생각을 해보지 않습니다.  


결국 [Mad Money]는 그냥 한가한 심심풀이 영화 정도 수준으로 그칩니다. 어쩌다가 가끔씩 재미있다 싶다가 다시 밋밋한 스토리로 추락해 버리고 결말은 억지스럽고 진부합니다. 영화 끝에 가서는 앞에서 언급된 영국 TV 드라마 [Hot Money]를 대신 보고 싶어졌습니다. IMDB를 검색해보면 평이 꽤 괜찮지만 유감스럽게도 DVD나 비디오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거기선 훔치는 계획이 더 그럴 듯 할 것입니다. (**)

P.S. 영화에서 다이앤 키튼의 남편으로 나온 테드 댄슨은 정말 어느 감독님 비슷하게 나옵니다.








4. 스캇 스미스의 소설 [폐허]는 단편감인 단순한 소재를 갖고 페이퍼백으로 500페이지 넘는 분량으로 길게 풀어낸 장편 소설입니다. 스티븐 킹 단편 [뗏목]의 설정과 그의 다른 인터넷 소설이 연상되는 이 작품에서 잠시 멕시코에 놀러온 주인공들은 정글 속 마야 문명 시절 폐허로 가는데, 그곳에 간 것이 엄청난 실수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미 안 좋은 징조들이 곳곳에서 보이지만 자신들 앞에 있는 것인지 뭔지도 모르는 그들은 결국 그 장소에서 발이 묶이면서 식량과 물 문제 등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폐허의 음험한 존재는 악랄하게 이를 부채질합니다. 그들에게 닥치는 일들도 끔찍하지만, 독자들을 붙드는 것은 서서히 느껴지는 암울한 징조와 독 안에 든 신세인 주인공들이 서서히 무너지는 무시무시한 과정입니다.    


전작 [심플 플랜]처럼 스캇 스미스는 자신의 작품을 직접 각색했고 올해 영화 [The Ruins]로 나왔는데, 결과는 그냥 그럭저럭 볼만 합니다. 원작의 줄거리가 단순하기 때문에 짧은 러닝타임(93분)의 영화로 만드는 것은 쉽지만, 그러는 동안 원작의 장점이었던 심리적 공포가 줄어들었습니다. 소설의 그 음험한 존재는 CG로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아주 무섭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영화는 원작의 피 보는 여러 순간들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지만 그게 영화를 낫게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The Ruins]는 젊은 배우들이 끔찍한 일들 당하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는 호러 영화들과 그리 멀리 떨어져 않습니다. 그럼에도 [The Ruins]는 그들보다 한 두 단계 더 위입니다. 여러 신체 훼손들이 등장하지만 영화는 주인공들의 심리에 중점을 두었고 그들이 느끼는 공포는 각색 과정에서 다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비록 [디센트]나 [REC]만큼은 아니지만 [The Ruins] 만든 사람들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물은 불만족스러워도 그리 심각하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1/2)  





5. CD가 나온 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LP를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DVD가 나온 지 한참 되었고 그에 이어 차세대 매체인 블루레이 DVD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누가 비디오를 고집할까요? 여러 영화들에 대한 듣고 IMDB를 검색하는 저는 가끔씩 보고 싶은 영화가 비디오로만 볼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하는데 결국엔 어느 순간 DVD로 나오는 것을 보곤 합니다. 이런 경우는 사실 많습니다. [Love at First Bite]가 중고 비디오로만 아마존을 오랫동안 떠돌다가 결국엔 DVD로 나왔는데 그 결과 중고 비디오 가격은 순식간에 쭉 내려갔습니다. [Under the Volcano]에 대한 흥미로 중고 비디오를 아마존에서 산지 얼마 안 되어 크라이테리언에서 이 존 휴스턴의 덜 알려진 우울한 수작을 풍부한 서플들과 함께 잘 다듬어 내놓았습니다. 가까운 주위를 둘러봐도 대여점들에서 DVD가 비디오를 서서히 쫓아내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후에 미셸 공드리의 코믹 드라마 [Be Kind Rewind]는 지금은 불완전하고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지만 후엔 시대적 특성 때문에 더 독특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뉴저지 주의 낡은 비디오 대여점 [Be Kind Rewind]의 사장 플레쳐 씨는 경영 개선을 위한 시장 조사를 위해 도시로 출장 나갑니다. 그는 성실한 직원 마이크에게 가게를 맡기면서 절대 마이크의 사고뭉치 친구 제리를 들여보내지 말라는 지시를 남깁니다. 한데 제리는 마침 근처의 발전소가 자신의 머리를 망친다고 생각해서 부수러 가다가 사고로 인간 자석이 됩니다. 마이크는 플레쳐 씨의 메시지를 뒤늦게 깨닫지만 결국엔 제리는 비디오 가게로 들어가고 비디오들이 전부다 지워져 버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단골인 페일위츠 부인이 [고스트버스터즈]를 빌려달라고 하자 해결방안으로 제리와 마이크는 직접 자신들이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합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인기 영화들이 이런 방식으로 해결되는데 의외로 그들의 영화들은 상당한 인기를 얻게 됩니다.      


[고스트버스터즈], [러시 아워 2],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 친숙한 영화들이 에드 우드 저리가라 할 정도의 초스피드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일단 보기엔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스트버스터즈]의 여러 장면들은 창의적으로 허접하게 뚝딱 만들어지고, 시간이 없는 탓에 제리와 마이크는 러닝 타임을 20분 정도로만 합니다. 이들 작품들에 동네 사람들은 열광하게 되고, 그들의 영화 촬영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공드리는 동네 사람들 역에 현지 사람들을 캐스팅했습니다) 이리하여 영화는 [시네마 천국]이 연상되는 훈훈한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비록 미셸 공드리의 [Be Kind Rewind]는 별나고 나름대로 귀엽지만, [수면의 과학]처럼 그게 전부입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이야기 자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에 달려있는데, 전 별로 믿지 않았습니다. 제 조그만 단골 비디오 대여점에서도 서서히 DVD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저도 주로 DVD를 빌리는 판인데 비디오만 빌려주는 대여점은 그리 믿겨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웬만한 인기 영화들은 DVD로 다 나와서 비디오는 설자리가 없는 탓에 싸게 살수 있다고 하니 제리가 입힌 피해는 그런 황당한 짓 안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억눌러야하는 마당에 영화도 가면 갈수록 김이 빠집니다. 물론 그들이 영화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찍는 것은 귀엽지만, 지난번 유튜브에 올라온 애들이 만든 [다크 나이트] 예고편 그 이상은 아닙니다.


잭 블랙이 온갖 영화들을 흉내 내면서 왁자지껄한 코메디를 벌이고 모스 데프가 [16 블록]에 비하면 멀쩡한 목소리로 평범한 비디오 대여점 직원을 차분히 연기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오멘] 리메이크 버전에서 악랄한 유모였던 미아 패로우는 이제 동네 아줌마로 따뜻하게 등장한 가운데, [고스트버스터즈]를 보신 분들은 어느 배우의 등장에 재미있어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 이 작품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면의 과학]보다 마음에 들었고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순간들은 즐겼지만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될 때 대전에서 개봉하지 않는다면 그리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현재 [Be Kind Rewind]는 미국 아마존에서 블루레이 DVD와 DVD, 그리고 다운로드 파일로 판매되고 있고 VHS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엔 아직 비디오 시장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런 조그만 영화는 아마 DVD로만 출시될 것입니다. (**1/2)  


덧글

  • 문너머 2014/04/13 12:30 # 삭제 답글

    네이버에서 서평 블로그를 운영하는 문너머라는 사람입니다. 폐허에 대한 글을 검색해 들어왔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책을 읽었는데, 이곳에 와서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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