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타운 (Ghost Town, 2008) : 사랑과 영혼....그리고 치과의사 Movies


고스트 타운 (Ghost Town, 2008) ☆☆☆

최근에 DVD로 [사랑과 영혼]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 가벼운 영화이지만, 어쩌다가 진짜 영매가 되어 버린 캐릭터를 연기한 우피 골드버그는 여전히 재미있더군요. 반면에 영화 두 주인공들의 러브 스토리나 그와 관련된 음모는 비교적 밋밋한 편이었습니다.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이고 코메디로 했다면 아마 영화가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었는데 [고스트 타운]은 마침 적절하게 제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그리 신선한 것이 아니지만 실력 있는 배우들의 좋은 코메디 연기들 때문에 예상보다 유쾌하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뉴욕의 치과 의사 버트램 핀커스는 아마 그 동네에서 가장 정 떨어지는 치과의사 선생님일 것입니다. 혼자 있고 싶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가 치과 의사가 되는 이유들 중 하나는 환자들이 입을 열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는 이기적이고 속 좁은 까칠한 인간이지요. 그러다가 어느 날 그에게 해괴한 일이 벌어집니다. 병원에서 수술 받을 때 전신 마취한 탓인지 그만 몇 분 동안 사망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데, 이로 인한 여파는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눈에 죽은 사람들이 보이게 되었거든요. 불행히도 뉴욕엔 유령들이 많았고 그들은 핀커스에게 부탁할 게 있으니 [신체 강탈자들의 침입] 스타일로 그를 쫓습니다.

이에 골치 아파하던 핀커스는 최근에 사망한 프랭크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입니다. 프랭크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프랭크는 다른 유령들이 핀커스를 귀찮게 하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지요. 프랭크에겐 아내 그웬이 있는데, 그녀와 가까워진 변호사 리처드가 그녀의 돈을 노린다고 생각한 그는 그 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합니다. 핀커스는 자신이 그녀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통해 해낼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그는 그녀를 여러 번 대놓고 무시했거든요. 물론, 영화가 로맨틱 코메디이니 당연히 둘 사이엔 사랑이 싹틉니다.

영화가 유령들이 보이는 상황을 아주 잘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리처드를 제외한 다른 유령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곁으로 물러나다가 결국엔 핀커스가 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도구 이상은 아니게 되지요. 그래도 그 설정을 통해 영화 속에서 여러 잔재미들을 나옵니다. 뉴욕의 유령들이 죽기 직전의 멀쩡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화면에서 보여 지기 때문에 처음엔 핀커스가 별 눈치를 채지 못한 것에 웃을 수 있지만, 깨달은 후에도 여전히 상황은 그에겐 헷갈립니다. 자신에게 정말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어떻겠습니까. 이러니, 핀커스가 그웬과 리처드과 저녁 식사를 나누는 동안에도 프랭크가 주변에 있으니 대화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핀커스는 이를 해결하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로맨틱 코메디로서는 영화는 좋은 편입니다.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그웬과 핀커스가 가까워지는 과정은 그웬이 조사하는 미이라 등을 통해 재치 있게 진행됩니다. 그웬과 사귀는 리처드는 프랭크가 생각했던 만큼이나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오히려 문제는 아내 몰래 바람피다가 죽은 프랭크에게 있었습니다. 계획적으로 접근한 핀커스가 아내와 정말 사랑에 빠지니 이에 언짢아하지만 자신이 별로 좋은 인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그는 점차 느껴갑니다. 그러니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단순히 핀커스만 변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의 여러 단점들은 배우들에 의해 많이 보완됩니다. 영국 버전 TV 시리즈 [더 오피스]에서 그 끔찍하게 웃기는 데이빗 브렌트 지점장이었던 리키 저베이스는 예상외로 사이먼 페그 못지않게 좋은 로맨틱 코메디 주인공입니다. TV에서처럼 그는 본 영화에서 결코 웃기려는 티를 내지 않는 가운데 정확한 타이밍과 대사 전달로 여러 웃기는 상황들을 자아냅니다. 그런 동안 이 정 떨어지는 인간인 핀커스가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그렉 키어니와 테아 레오니도 여러 순간들에서 재치와 유머를 불어넣으면서 저베이스와 함께 영화를 이끌어나갑니다.

데이빗 코엡이 각본-감독을 맡은 [고스트 타운]은 신선하지 않고 재미있는 설정을 충분히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야기도 가면 갈수록 예상 가능하게 되는 등 영화엔 여러 단점들이 눈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그녀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뉴욕은 지금 사랑 중]에 겪어야 했고 어쩌면 [쇼퍼홀릭]에게 몸을 던질지도 모르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 부담 없는 영화는 저한테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리키 저베이스가 호감(!) 갈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도 충분하지요.

P.S.

뉴욕에 가봤을 때 MTA 버스들은 그렇게 무섭지 않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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